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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Korean Academy of Science and Technology

REPORTS

Y-KAST 운영진 좌담회

이름 |
관리자
Date |
2017-06-14
Hit |
1637

평균 연령 42세, 우수한 젊은 과학자들로 구성된 Y-KAST가 설립됐다. 73명의 창립회원에는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쌓고 있는 젊은 교수도 선발됐고, 최연소 수상기록을 세우며 주목 받기 시작한 연구자도 포함됐다. 그러나 과학자로서의 잠재력을 다시금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기쁜 것도 잠시, 그들조차도 아직 Y-KAST 회원으로서 누리게 될 이점이나 혹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의 필요가 아니라 선배들의 인정(認定)에 의해 과학기술계의 차세대 주자들로 뽑혔기 때문이다.



과연 이들은 한국 과학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젊은 과학자들의 대표주자로서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창립회원들 중에서도 특히 큰 무게를 안게 된 학부별 간사들과 한림원 선배들을 대표해 이들을 이끌게 된 박용호 Y-KAST 부장이 한자리에 모여 그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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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자들이 ‘현재’를 위한 연구만 하고 있다



박용호(서울대 교수/차세대부장) 한림원에서 Y-KAST를 설립한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의 최우수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연구그룹과 보다 일찍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인정을 받도록 지원해주고 싶어서였다. 좀 더 직접적으로 이야기하면, 노벨과학상 수상은 탁월한 연구 성과 외에 세계적인 인지도가 필요하니까 그 부분을 만들어주고 싶은 거다. 그러나 선배 연구자로서 잠재력 있는 후배들에게 정말 주고 싶은 건, 노벨상이라는 가혹한 부담감이 아니라 과학하기 재미있는 환경이다. 현재 젊은 과학자들의 연구 풍토는 우리와는 다를 텐데,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기원(서울대 교수/농수산학부 간사) 어느 나라에서나 젊은 과학자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창의성’일 것이다. 기존의 틀을 깨는 새로운 생각을 원한다. 그런데 창의성은 현재에 기반한 생각들은 아니다. 30년 후에나 실현될 법한 아이디어를 스스로가 찾은 동기를 바탕으로 연구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현재 우리나라가 젊은 과학자들에게 창의적인 연구 환경인가를 생각해보면 그다지 긍정적이지는 않다. 많은 연구자들이 3년 후도 아니고 올해 쓸 수 있는 연구주제들을 찾고 있다.



남좌민(서울대 교수/이학부 간사) 최근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쫓아가는 형태의 연구 경향이 지배적이라고 느낀다. 특히 연구 성과를 평가할 때 단기간의 실적보다는 연구가 장기적·국제적으로 미칠 영향력과 학술적 의미에 대한 형태로 이루어져야 젊고 유망한 과학자들이 도전적인 연구를 할 수 있다.



남기태(서울대 교수/공학부 간사) 평가에 대한 의견에 동의한다. 연구의 양보다는 질로서 평가받을 수 있어야 창의적인 연구를 제안할 수 있다. 젊은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도록 별도의 연구비가 배정되면 좋겠다. 창의적 연구 여건이 조성된다면 젊은 스타 과학자들이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고, 그로 인해 과학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도 많이 달라지지 않을까.



김형범(연세대 교수/의약학부 간사) 두 분의 의견에 동감한다. 연구지원도 보다 장기적으로 진행되면 어떨까 싶다. 단기 평가를 하는 것은 연구자들에 대한 신뢰가 부족한 것도 있는 것 같다.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따기 위해 제안서를 작성하고 그에 맞춰 연구를 하다 보니 중간에 연구의 방향을 쉽게 못 바꾸고 결국 창의적 연구를 하지 못하는 걸 많이 봐 왔다. 단기 평가를 하다 보니 연구 진행 중 내용을 바꾸는 것이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약 7년간 연구자가 주도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철저하게 평가해서 다시 연구를 지원하는 형태로 간다면 젊은 연구자들이 보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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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AST가 젊은 과학자들에게 주어야 할 ‘내일’은?



박용호 Y-KAST는 다른 국가들의 영아카데미와 마찬가지로 자국의 차세대 과학자들이 가진 잠재적 역량을 이끌어냄과 동시에 이들을 국가 대표 과학자로 키우기 위한 체계적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야 한다. 목적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를 위한 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정책 활동이 될 수도 있고, 국제교류가 될 수도 있다. 올해는 다양한 국가들의 영아카데미 활동들을 잘 살펴보는 한편, 창립회원들의 생각과 의견을 들어보는 기회를 갖고 싶다.



김형범 올해 국제교류 외에 Y-KAST 회원들 간에 먼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각자가 하는 연구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기태 젊은 과학자들과 함께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 기존 학회의 성격과는 다르게 학문적 틀을 깨고 융합 학문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고, 미래를 위한 과학에 대해 다양한 정책적 제안을 논의할 수도 있을 듯하다.



남좌민 Y-KAST가 젊은 과학자들을 대표할 수 있는 학술적 수월성을 갖춘 단체여야 한다는 것은 기본 전제다. 그리고 이를 기반으로 젊은 과학자들이 세계적인 학자로 성장하는데 디딤돌과 통로 역할을 해야 한다. 특히 전 세계 과학자들과 함께 한 목소리를 내며 젊은 과학자들과 인류의 미래를 위한 아젠다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이기원 학문적 수월성이 우리의 정체성이라는 이야기에 공감한다. 한림원은 고등과학을 하는 집단이므로 여기에 존재가 치가 있다. 또한 우리보다 젊은 과학자들에게 Y-KAST가 강력한 동기 부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에 비교하면, 한림원 회원들은 이미 프로선수들이고, 준회원과 Y-KAST 회원들은 아마추어 국가대표들이다. 우리가 프로선수를 보며 꿈을 키우듯이 우리보다 젊은 친구들에게 과학의 소중함과 재미를 알려줄 수 있으면 좋겠다.



박용호 Y-KAST는 젊은 과학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넓혀주고 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출범됐다. 그동안 잠재력이 뛰어난 젊은 과학자들 간의 모임이 없었기 때문에 설립 자체로도 일단 의미가 있다. 그리고 빨리 무언가를 확정하려 하기 보다는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올해는 성과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이고, Y-KAST의 역할을 찾아 다음 차세대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역할과 활동으로 인한 혜택이 현재의 회원뿐 아니라 그보다 더 젊은 인재들에게도 미친다면 정말 바람직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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